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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핀처 - [여성이 결코 나약한 것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 한국시문화회관 - 문예도서관 - 문예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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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에 대한 지식, 정보, 중요한 자료들을 편집자들이 집필해 놓은 공간입니다.

데이빗 핀처 - <나를 찾아줘>

 문예창작과 김민지  

[여성이 결코 나약한 것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세븐>, <조디악>, <파이터 클럽> 등 여러 스릴러 영화를 찍은 데이빗 핀처의 신작 <나를 찾아줘>는 참신한 방법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나를 찾아줘>는 결혼생활에 싫증난 남자 은 결혼기념일에 아내 에이미가 실종되었다고 신고한다. 경찰은 뭔가를 숨기는 듯 한 닉의 태도에 의문을 품는다. 더욱이 집안에서 발견되는 여러 단서들은 닉이 범인임을 가리킨다. 결정적으로 에이미의 일기장이 발견되고 거기에는 닉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적혀있다.

보통 스릴러의 구조는 처음에 사건을 던지고, 그 사건이 풀릴 듯 풀리지 않으면서 범인이 누군지 추리해나가는 과정을 갖는다. 이 영화도 초-중반 까지는 그런 플롯을 따랐다. 그런데 영화는 중반부에서 갑자기 전환점을 맞는다. 아내는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그것에 대한 복수로 남편을 살인자로 몰아가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아내가 나타나 자신의 심리와 남편에 대한 복수심을 드러낸다.

여기서 관객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남편이 범인인가, 아닌가에 대한 추리를 하던 관객을 놀리는 듯 했다. 그리고 플롯은 두 갈래로 나뉜다. 범인으로 몰린 남편이 어떻게 되는지, 도망친 아내는 어떤 생활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영화의 결말은 어찌보면 황당하게 끝난다. 아내는 도피생활을 하던 중 강도를 만나고, 자신의 옛 애인을 찾아간다. 그러던 중 남편이 TV에 나와 아내를 찾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돌린다. 애인을 살인자로 몰고 자신은 납치당해 있었다고 진술한다. 사람들은 생환한 아내를 보고 기적이라 말하며, 그녀는 스타가 된다. 남편은 아내를 떠나고 싶어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결국 에이미는 살인자에게서 살아 돌아온 기적의 인물로 그려지며, 앞으로 그들의 결혼생활이 어떻게 진행될지 의문을 남기며 끝난다.

이 영화는 시사하는 바가 여럿있는 데 일단 미디어를 비판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아나운서는 계속해서 닉을 비난하며 그가 아내를 죽였을 거라 추측하는 멘트를 한다. 사람들은 그 말을 믿으며 닉을 살인자로 생각한다. 그러나 닉이 방송에 출연해 아내에 대한 사랑을 얘기하자 사람들은 닉을 옹호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진실보다는 보이는 쪽을 믿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미가 생존해 돌아와 여러 의문들이 남았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저 어메이징 에이미가 진술하고, 보이는 모습만 좇을 뿐이다.

또한 영화는 여성의 약점이 오히려 진실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지켜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사회에 만연하다. 그러나 여기에 나온 여성은 다른 남성들을 지배하고 굴복시킨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실 된 모습을 보기보단 아름답고 연약해 보이는 겉모습에 속게 된다. 영화는 '여성은 절대 약한 존재가 아니며 오히려 남성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때문일까, 여기에 나오는 주체적 인물들은 여성들이 많다. 에이미를 비롯해 여성 형사도 그렇고 닉의 동생 마고 또한 그렇다. 닉을 계속해서 의심하는 남성 형사에 반해 여성 형사는 진실을 찾으려 노력하고 에이미의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으려 한다. 마고 또한 오빠인 닉을 적극적으로 도우려 한다.

오히려 남자들의 역할이 모호해진다. 닉은 영화 내내 주체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에이미를 찾으려는 노력도 없고, 여성들에게 몸을 맡긴다. 에이미의 전 애인들 또한 에이미에게 실컷 당하는 모습만을 보여준다. 에이미의 실체를 알아버린 닉은 그녀와 헤어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를 도와줬던 변호사는 에이미 덕분에 유명해졌잖아요.’라 말하며 떠난다. 결국 남자는 여자에게 예속되며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결말을 갖는다. 이 영화를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남자는 독립적이기 보다 여성에게 사로잡히는, 수동적 역할을 맡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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