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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 한국시문화회관 - 시인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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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문인)사진, 연보, 이력, 간단한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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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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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35- ) 충북 중원 출생. 1960년 동국대 영문과 졸업. 1956년 『문학예술(文學藝術)』에 「갈대」 등의 시가 추천되어 등단. 제1회 만해 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

그의 시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것이 대부분으로 10여년간 침묵을 지키다가 1960년대 중반에 들어 와서 「겨울밤」, 「원격지」, 「눈 길」, 「전야(前夜)」, 「폐광(廢鑛)」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서는 초기의 「갈대」 등에서 보인 인간존재를 다룬 관념적인 세계를 말끔히 씻고 주관적인 표현 대신에 객관적인 표현법을 씀으로써 단편 소설적인 `이야기시'의 성격을 진하게 풍긴다. 또한 시적 대상은 막연하고 평면적인 농촌현실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한․울분․고뇌 등이 끈질기게 깔려있는 장소로서의 농촌현실이며, 때문에 생명력이 넘치는 농촌의 제현상이 구체적으로 파헤져지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기초로 민중현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계속하는 한편 민요의 정신을 계승하여 소박한 언어로 붕괴되어가는 농촌의 삶과 산업화 이면의 궁핍상을 절절하게 노래하였다.

시집으로는 『농무』(창작과비평사, 1976), 『새재』(창작과비평사, 1979), 『달넘세』(창작과비평사, 1985), 『씻김굿』(나남, 1987), 『남한강』(창작사, 1987), 『우리들의 북』(문학세계사, 1988), 『가난한 사랑의 노래』(실천문학사, 1988), 『쓰러진 자의 꿈』(창작과비평사, 1993) 등이 있다.

작품세계

가난한 사랑노래

[해설: 이희중]

사랑의 가장 구체적이며 친근한 형태인 남녀간의 사랑에는 항용 심각한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가족의 반대, 한쪽의 망설임과 변심, 지리적 거리, 인종적 차이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그 가운데 이 시는 물질적 궁핍, 곧 가난함 때문에 고통받는 젊은 연인들의 경우를 소재로 삼았다. 가난을 변호하는 위로의 경구들이 적지 않지만, 가난이 가져오는 불편함은 단순한 불편함 이상이다. 가난은 때로 인간성, 그리고 인간에 대한 유대와 신뢰를 파괴할 만큼 삶의 가공할 천적임에 동의하기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정통적인 서정시와 달리, 이 시의 화자는 시인과 동일하지 않다.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라는 부제를 참고할 때 이 시의 화자는 가난으로 고통받는 연인 가운데 한 사람이며, 그는 시인의 이웃이다. 이 시는 크게 네 개의 물음으로 엮어져 있는데, 이들은 해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예정된 해답을 상정하고 있으므로 이 물음의 방식은 설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그 모든 물음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인 것이다. 모든 물음에 빠짐없이 포함된 단서는 `가난하다고 해서'이므로, 대답은 더 구체적으로 말해 `가난하다고 해서 그렇지는 않다'이다. 그 첫째 물음은 `외로움을 모르겠는가'인데, 이 구절은 가난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애틋함을 드러낸다. 두번째 물음은 `두려움을 모르겠는가'이다. 이 구절은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낯설고 두려운 환경에서 견디어야 하는 젊은이의 고뇌를 드러낸다. 세번째 질문은 `그리움을 버렸겠는가'이다. 그 그리움은 두고 온 고향의 어머님과 까치밥과 바람소리에 이른다. 이렇게 세번째까지 나열된 설의적 물음은 네번째의 물음에서 하나의 정서적 꼭대기를 이루는데, 그 예비과정이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터지던 네 울음' 등의 강력한 구절들이다. 그리고 가장 문제적이라 할 네번째의 물음에서는, 이와 같은 사랑의 아름답고 우울한 표지들을 가난하기 때문에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라고 밝히고 있다. 사랑의 밝은 성취를 가난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까지 죄다 알고 있는 한 가난한 젊은이의 현명함은, 독자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시는 문학의 사회적 참여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해 온 한국 현대시가 도달한 하나의 절창이라 불러 손색이 없다. 이 시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음을 본 적이 있다. 시어들은 평이할 뿐이지만 중학생들이 온전히 이해할 만큼 쉬운 시는 절대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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