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정주 - 한국시문화회관 - 시인사전

Top 영역 건너뛰기
Top 영역 끝
본문 시작

시인사전

시인사전

시인(문인)사진, 연보, 이력, 간단한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제목

서정주

약력 

(1915- ) 전북 고창 출생. 호는 미당(未堂). 1936년 동아일보에 「벽」이 당선되어 등단. 조선대, 동국대 교수 역임. 예술원 회원. 동인지 『시인부락』을 주재.

초기에는 시를 인간 근원의 문제와 관련시킴으로써 `인생파(人生派)'의 칭호를 얻은 바 있는 그는 토속적인 체취와 강렬한 생의식의 세계를 표현하여 주목받았다. 특히 첫시집 『화사집』은 초기의 시 경향을 대표하는데, 방랑, 관능, 토속, 고뇌의 세계 속에서 생의 갈등과 방황을 보여주었으며, 『귀촉도』에서는 점차 긍정적인 세계관으로 변모되었고, 『신라초』 이후에는 불교적인 세계관과 전통적인 신라정신을 독특한 개성으로 표현하였다.

시집으로는 『화사집(花蛇集)』(남만서고, 1941), 『귀촉도(歸蜀途)』(선문사, 1946), 『신라초(新羅抄)』, 『동천(冬天)』(민중서관, 1968), 『질마재 신화(神話)』(일지사, 1975),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소설문학사, 1982) 등이 있다.

작품세계 

국화 옆에서

[해설: 김흥규]

이 작품은 한 송이 국화가 피어나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있어야 했던 아픔과 어려움들을 통해 성숙한 삶의 깊은 뜻을 노래하고 있다.

주제의 폭과 깊이에 비하면 작품의 구성은 퍽 단순하다. 네 연의 짜임새는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전개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제1, 2, 4연은 그 형태가 거의 같다. 행의 수도 이 세 연은 모두 3행이고, 제3연만 4행이다. 내용에 있어서도 제3연은 나머지 부분과 비교하여 특이하다.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은 제1, 2연이 순조롭게 흘러 가다가 돌연히 제3연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다시 제4연에서 원래의 호흡으로 되돌아오는 짜임새를 가진 셈이다.

제1, 2, 4연에서 시인은 한 송이 꽃이 피어나기까지의 아픔과 어려움을 노래한다. 그 배경은 각각 봄, 여름, 가을이다. 그의 생각으로는 봄에 처절하게 우는 소쩍새, 여름의 천둥, 그리고 가을 밤 무서리와 그 자신의 잠 못 이룸이 모두 한 송이 국화꽃과 어떤 신비스러운 인연을 가진 것만 같다. 상식적인 생각으로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상상일 것이다. 그러나 상식적 논리를 넘어 생각해 볼 때 이 우주와 생명의 신비란 얼마나 깊은 것인가? 더욱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어떤 인연에 따라 생긴 것이라는 불교적 관점을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단순한 상상이나 비논리가 아닐 수도 있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우주적 인연의 가능성 위에서 한 송이 꽃의 피어남을 그 앞에 있었던 수많은 괴로움과 시련의 결과로 여기는 상상력이다.

그렇게 하여 피어난 국화꽃의 모습을 제3연이 노래한다. 흥미로운 것은 국화가 이제 젊음의 시절을 다 지나 보내고 차분히 자신을 돌이켜보는 누님의 모습으로 노래된 점이다. 이와 같은 비유적 관계를 파고 들어가서, 봄을 20대에, 여름을 30대에, 가을을 40대에 해당하는 것으로까지 해석하는 일은 아마도 지나친 것이겠지만, 이 부분에 나타난 누님의 모습은 확실히 어떤 성숙하고도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인생으로 친다면 그리움, 아쉬움 등과 같은 갖가지 젊음의 시련을 거쳐 지니게 된 성숙한 삶에 견줄 만한 은은함이 있다. 이 시가 노래한 국화란 해방 이전에 `생명파'의 일원으로서 들끓어 오르는 삶의 욕구와 격정들을 노래하여 온 시인이 그것을 넘어 보다 균형된 삶의 차원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적 이상을 투영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목록

문서 목록

- 문서 목록
No. 제목
1 강남주
2 강서일
3 구상
4 김경린
5 마광수
6 문정희
7 민용태
» 서정주
9 신경림
10 윤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