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문인 홍윤숙 시인 별세
우리 시단의 원로인 홍윤숙 시인이 12일 오전 10시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25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예술평론》에 「너의 장도에」 등을 발표하여 등단했으며 이후 1984년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1989년 한국가톨릭문우회 회장, 1990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시단에 선연한 족적을 남겼다. 1990년에는 우리 예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으며 경력 30년 이상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1962년 시집 『여사시집』을 시작으로 『풍차(1964)』, 『장식론(1968)』, 『일상의 시계소리(1971)』, 『타관의 햇살(1974)』, 『쓸쓸함을 위하여(2010)』, 『그 소식(2012)』 등 다수의 시집을 냈다. 2002년에는 서울대교구 주보에 연재한 묵상의 글들을 모아 신앙시집 『내 안의 광야』를 출간하기도 했으며, 2010년 새 시집 『쓸쓸함을 위하여』를 펴내고 2012년 새 시집 『그 소식』으로 제4회 구상문학상을 받았다. 또한 2006년에서 2008년까지 세 번이 큰 수술과 투병생활을 보내왔으며 아흔의 노구에도 창작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한국시인협회상, 대한민국예술상,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고인의 부군인 양한모(아우구스티노, 1921~1992) 선생은 대표적인 평신도 신학자였으며, 생전에 고인은 남편의 뜻을 기리는 “양한모 기념 가톨릭 학술상(한국가톨릭학술상의 전신)”을 제정하여 가톨릭신문사에 위촉하는 등 우리 시문학 뿐 아니라 신앙의 학문적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유가족으로는 아들 양윤(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씨, 딸 양지혜(전 오하이오 오토바인대 화학과 교수)·주혜(화가)씨, 사위 박재희(사업가)·지미 라스만(오하이오 주립대 교수)·김화영(문학평론가․고려대 명예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 미사는 14일 오전 9시 청담동성당에서 진행되었다. 장지는 용인 천주교서울대교구 공원묘지다.
한국시문화회관 김민구 최종 記 (2015.10.2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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