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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회 꿈과 시 문학행사 - 한국시문화회관 - 꿈과 시 문학행사 -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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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시 문학행사

꿈과 시 문학행사

우리문학사의 중요한 시인, 작가, 예술가 또는, 독자들이 만나고 싶은 문인, 예술가를 초대해서 그분들의 작품세계(또는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생생한 문화 체험의 현장으로서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2015년 9월 행사까지는 참석자 모두 무료, 10월부터는 회관 회원은 무료, 일반 참여자는 만원. 음료 및 문학행사 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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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회 꿈과 시 문학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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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황충상 선생님 문학 강연 "나의 삶 나의 문학"

 

  1월 31일 오후 1시, 백일장 본선을 치른 고교생들과 한국시문화회관의 시문학축제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소설가 황충상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다. 황충상 선생님께서는 불교적인 색채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작품 세계를 많이 써오셨는데, 오늘은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말씀 뿐 아니라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문장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학생들을 위한 값진 충고와 격려도 들을 수 있었다.

  작가에게 '고독'이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기질이며 숙명이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병(病)으로서가 아니라 글쓰기의 길에서 계속 남아있도록 작가를 붙드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고독은 혼자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말해 아무도 구원의 기회를 주지 않고 또는 그것들을 모두 거부한 채로 한 곳에 자신을 유폐시키다시피 해놓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자기(自己)를 마주하는 지극한 외로움의 상태를 고독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어째서 고독이 또한 작가의 의지를 더욱 굳세게 하고 한 문장 다음 또 다른 문장으로 건너가도록 만드는 결의가 될 수 있다는 것일까?

  글을 쓰는 순간에는 그곳에 이미 두 명의 자기가 있기 때문이다. 즉 이야기를 이끄는 서술자와 책을 쓰고 있는 작가, 이렇게 두 명의 자아가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고독한 작가는 혼자이지만 동시에 혼자가 아닌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소설의 전체를 이루는 결정체가 된다는 말씀이었다. 작가는 하나이자 동시에 전체라는 이 역설. 어느 지면에선가 작고하신 국문학자이자 민속학자였던 서강대의 김열규 교수는 독일어에서 '고독'을 나타내는 말 중에 '알라인(allein)'을 이야기하면서, 대체로 알고 있다시피 'all'은 전체, 모두 라는 뜻이고 'ein'은 독일어로 하나(1,one)를 나타내므로 알라인(allein)은 '하나이면서 전체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다고 쓴 바 있다. 이 고독의 역설이 곧 작가로서의 기질이나 자기 글쓰기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끌어당기는 인력이 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황충상 소설가께서는 불교적인 색채, 종교와 경전의 의식들을 소설 속에 투영해오신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나의 작품에서 이야기(서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담을 수 있는 작가의 메시지, 즉 철학이 들어있어야 작품은 비로소 깊어질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서도 아까 고독의 역설처럼 또 하나의 역설이 발견되는데, 종교와 경전을 포함하여 철학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면서 동시에 가장 쓸모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 역설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야말로 모든 작가들이 당면한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도 하셨다. 철학 그 자체를 전달하는 것은 문학이 아니다. 그러나 철학이 없는 문학은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집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 선생님 본인도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하셨는데, 이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주제가 가지고 있는 철학을 작가가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즉, 반영하고자 하는 철학에 작가가 오히려 삼켜져 버리면 안 된다는 말씀일 것이다.

  더 오래, 더 많이, 더 치열하게 써오신 소설가 황충상 선생님 앞에 모인, 오늘 백일장 본선을 치른 학생들은 숨을 죽이고 경청했다. 작가와 작품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 분도 포기하고 싶거나 도저히 나아가지 못하던 때가 있었을 것인데, 그러한 고비를 어떻게 넘겼을까. 그리고 정말 단지 이야기의 재미가 주는 순간의 즐거움보다 더 독자들의 마음속에 남을 수 있는 철학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ㅡ등의 호기심으로 가득찬 눈빛들이었다.  무엇보다 작가로서 지녀야 할 자세와 기질 그리고 신념은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 일이며 그 고독이 글 쓰는 자신을 계속 일깨워준다는 것을, 지금의 외롭고 쓸쓸한 심정이 나중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것을 깨달은 그런 눈빛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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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행사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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