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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금찬 선생님 별세(1918-2017) - 한국시문화회관 - 문단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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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황금찬 선생님 별세(1918-2017) - 꾸미기_20170410_234644.jpg

우리 시단의 최고령 시인이시자 평생 8,000여 편(시집 39권, 산문집 25권)의 시를 남기신 황금찬 선생님께서 4월 8일에 더 깊은 시의 세계로 떠나셨습니다.(향년 99세) 선생님께서는 삼일운동이 일어나기 한 해 전에 태어나셔서 동성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셨고, 초동교회에서 오랫동안 장로로 계시며 신앙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백수를 다하신 선생님이시지만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라는 사실은 시를 전공하고 연구하는 제게도 무척 아쉽고 슬픈 일이었습니다. 

저는 영결식(한국문학인장) 전 새벽에 영전에 다녀왔습니다. 상주께 선생님 생전에 혜화동 한국시문화회관에 많이 다녀가셨는데 갑작스러운 비보를 받고 찾아왔다고 하자 무척이나 반갑게 저를 대해주셨습니다. 선친께서 혜화동에 가셨던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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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은 4월 11일 08시 30분에 성모병원에서 한국문학인장으로 치러졌고, 

발인 후 초동교회 묘원에 안장한다고 합니다. 

자정이 지난 시각이라 문상객들이 얼마 없을 때 조용히 다녀왔습니다.

선생님의 손자 분들께서

할아버님을 아시는 분이 다들 연로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젊은 시인이 온 것을 

얼마 보지 못했다고 그러시며 인사를 오래 나누었습니다.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촛불 

황금찬

 

촛불을 켜면
그 촛불 한 자리만한
크기의 어두움은
조용히 물러가고
그 어두움이 물러간 자리엔
광명이 찬다
그 음성이 내 마음에 오면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는 것은 촛불이 아니다
그것은 조용한 음성이다
어두움이 물러간 자리에
광명이 오듯
그렇게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다 

어두운 세상에
내 마음 밝혀주는 것은
오직 그의 음성뿐이다 

그의 음성으로
내 마음에 촛불을 켜고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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