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시인들과 함께 하는 제 20회 대학로 시낭독회
7월 8일, 제 20회 대학로 시낭독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낭독회의 시제는 "책"으로 하였는데요. 작가로서의 삶을 밝혀온 한 권의 책이나,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계속 읽히는 세르반테스와 롱기누스의 책, 책 속에서 문득 만나게 되는 작가의 모습 등등이 이번 낭독회의 제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회를 보시는 시인 강서일 선생님
(낭독 작품: 「마트료시카」, 「코알라의 잠」)

시인 마경덕 선생님
(낭독작: 「올해의 나이」, 「닭발」)

시인 김경민 선생님
낭독작: 「불쌍한 책들」, 「혹」)

시인 및 소설가 윤후명 선생님
낭독작: 「강릉에 장가든 대관령 호랑이」, 「알타이」

시인 민용태 선생님
(낭독작: 「거울 앞에서」, 「세르반떼스에게」)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는 한 권의 절대적인 책Un Livre을 위해 창작을 했다고 말한 바 있어요. 이 책이란 흔히 서가에 꽂혀 있는 그런 사물이 아니라, 한 작가의 생애를 결정짓고 동시에 작가와 작품 사이의 공-현존을 가능케 하는 절대성의 책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완전한 글쓰기, 완전한 깨달음, 완전한 무상(無常)에 도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었으니, 이 말라르메의 '한 권의 책'도 그저 작가가 품고 있는 궁극적인 욕망 비슷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소위 "책 속에 길이 있다(書田有路)"는 경구를 우린 빈번하게 접하곤 합니다. 이 길이란 책 속의 길, 시인의 통찰과 소설가의 서사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시작이고 또한 그것들이 맹렬하게 흘러가 닿는 최후점이 합체되어 있는 상상적인 길, 출발선과 결승지점이 없고 계속되는 과정 중에 거하는 길일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책 속의 길을 작가의 작품 이력, 즉 작가적 노정과 하나로 보기도 합니다. 그런 노정들이 각 페이지가 되어 결말을 향해 달려갈 때 우리는 이미 그 길이 우리의 혈관 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러면서 우리는 작가가 절대의 책을 한 권 온전히 얻기 위해 열과 성을 쏟아놓은 숭고한 시도를 발견합니다. 그것이 바로 영혼의 해갈, 빗줄기로 다 적시지 못하는 마음 깊숙이 흘러드는 달콤한 정수가 아닐까요.
다음 낭독회는 8월 12일에 열릴 예정이며, 소재는 "비, 소나기, 장마" 등등으로 정해보았습니다.
문학과 낭독을 사랑하는 애호가님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