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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 한국시문화회관 - 소장도서 목록ㆍ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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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도서 목록ㆍ자료

소장도서 목록ㆍ자료

한국시문화회관 부설 <한국시집도서관>이 소장한 10000여권의 시집을 비롯한 문학 예술자료들을 분류 소장하고 있으며 방문하시는 분들은 누구든지 열람하실 수 있고 <시문화회원>들께는 외부대출도 가능합니다.

ㆍ분류방법

  1. <개인 시집> 시인명 가나다 순, 제목, 일부 시작품들
  2. <외국시집> 우리말 제목, 원어제목, 우리말 시인명, 원어 시인명, 작품 일부 소개
  3. <동인지> 동인명, 발행 호수, 동인지 제목명
  4. <합동시집> 제목, 공동저자명
  5. <문예지> 연도별, 월별 호수
  6. <소설 및 수필집>. <기타 도서> 제목과 장르
  7. <문학 예술 DVD> 제목과 감독 배우 장르 제작연도 순
제목

동반

  • 동반 - 同伴_강계순.jpg

同伴·1 -소리연습

홀로 깨어서 뒷짐 지고
뜰에 내려 서면
어디선가 어어이 어어이 하며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검은 하늘에 떠 있는 희미한 달빛이
산에서 내려 온 바람이
한 치씩 자라고 있는 장미나무 순이
한 마디씩 나를 향하여
어어이 어어이 하고 부르고 있습니다.
달이 부르는 소리에 달의 울음으로 대답하고
바람과 나무가 부르는 소리에
바람과 나무의 소리로 대답하면서
온 세상을 향하여 나는
대답하는 일을 배웁니다.
모두 잠 들어 있는 어둠 속에서
아주 조그맣게
가장 멀리까지 들리는 소리를 내기 위하여
온 밤을 몸 줄이며
피르 한 사발 쏟아야만 트인다는
소리 연습을 합니다.

同伴·2 - 잠행

 
 물 속에 머리를 처박은 채 눈뜨는 일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짜디짠 소금물이 눈과 코를 찌르고 온 몸은 얼얼하게 절고 호흡조차 막히곤 했습니다.
 해마다 바닷물에 머리를 드리밀고 소금물과 싸우면서 나는 조금씩 눈뜨는 일과 숨 쉬는 일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수없는 잠행 연습을 거치면서 제법 물과 익숙해 지고, 어느덧 내 몸에는 작은 지느러미가 자라나고, 푸른 수심 속에 떠 있는 해초의 움직임과 물 밑 모래 속에 박혀서도 숨 쉬고 있는 진주빛 조개의 살아 있는 모습을 가려서 알게 되고, 그리고 물 속에 깊이 들어가 있으면 전혀 파도의 움직임에 밀려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몸의 힘을 완전히 빼고 잠시 움직이는 일도 멈추고 물 속에 떠 있으면 신비한 적막에 실려 세계가 그 본질을 드러내 줍니다. 몸에 잘 어울리는 한 벌의 옷처럼 바다는 아주 자연스런 얼굴로 나와 만나러 옵니다.

同伴·3 - 뿌리의 꿈

내개로 올 때는 친구여
부디 조용히 문을 두드리시게
나는 지금 깊은 겨울 속에 누워
씀바귀 뿌리 같은 꿈 하나 내리면서
깊은 잠 자고 있으니
속주머니의 동전 몇닢조차
말끔히 털어내고
눈비 맞으며 서 있는 벗은 나무 옆에서
유태의 여자처럼 나는
먼 여행 바라보고 있으니
내게로 올 때는 부디
입 다물고 발소리도 줄이고
드나드는 흔적마저 줄이고
조용히 와주시게
그대 뒤에 숨어 있는 바람
창칼 같은 눈물도 문 밖에 버려두고
친구여
쓰디쓴 마늘과 쑥 한 짐 지고 나는
백 날의 낮과 밤을
조용한 잠 속에 눈뜨고 있으니
내게로 올 때는 부디
거친 들판에서 묻혀 온 진흙과
풀꽃들의 향기 모두 벗어두고
맨몸으로 걸어서
저절로 익어가는 땅 밑 수액처럼
그렇게 오시게
가득 찬 배낭도 신들메도 벗어두고
빈 마음 빈 손으로
조용히 오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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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이
      정끝별
    • 발행처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