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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여자 - 한국시문화회관 - 소장도서 목록ㆍ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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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도서 목록ㆍ자료

소장도서 목록ㆍ자료

한국시문화회관 부설 <한국시집도서관>이 소장한 10000여권의 시집을 비롯한 문학 예술자료들을 분류 소장하고 있으며 방문하시는 분들은 누구든지 열람하실 수 있고 <시문화회원>들께는 외부대출도 가능합니다.

ㆍ분류방법

  1. <개인 시집> 시인명 가나다 순, 제목, 일부 시작품들
  2. <외국시집> 우리말 제목, 원어제목, 우리말 시인명, 원어 시인명, 작품 일부 소개
  3. <동인지> 동인명, 발행 호수, 동인지 제목명
  4. <합동시집> 제목, 공동저자명
  5. <문예지> 연도별, 월별 호수
  6. <소설 및 수필집>. <기타 도서> 제목과 장르
  7. <문학 예술 DVD> 제목과 감독 배우 장르 제작연도 순
제목

바다의 여자

  • 바다의 여자 - 바다의 여자.jpg

고리

튼튼한 부리를 쳐들고
業苦(업고)에 젖은 산을 울어라

靑銅(청동)의 바람 결에도
삭지를 아니한 너

햇살과 그림자와의 사이
사람과 짐승과의 관계
새벽 우물과 달빛
靑孀(청상)의 속 살갗
터지는 씨앗들

黙示(묵시)의 바다 위에는
목 놓아 우는 새의 몸살
풀리는 사슬 속의
사슴 떼,
끈적거리는 핏방울의 함성이
여기 萬歲錄(만세록)을 펼치누나

성난 다윗의 군사들도 저물고
키질하는 바다의 높이에 서서
하루의 致死量(치사량) 위에 눕는
자유의 허깨비……

말은 삭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시위 떠난 화살되어
죽은 땅에 깊이 묻히는 노래

튼튼한 부리를 쳐들고
당근질하는
쇠와 파이프와 땅콩 껍질
속의 갈채

쟁기 끝에 일어나는
목소리의 아침과
바람의 試曲(시곡)이 있다

열쇠

소스라치게 놀란다
가슴 속의 活火山(활화산)
묻어 놓은 그 심지같이
새빨갛게 달구어서
뒤늦게 불 당기는
뜨거운 騷擾(소요)
그 불길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름다운 지옥의 문턱에서
밤마다 나는 취해 있었다
가뭇없이 사라진 갈채의 뒤안
홀로 서성이는 네거리
돌이킬 수 없는
타락한 여름

소스라치게 놀란다
오도 가도 못한
폭풍 속의 비둘기
깨어나지 못한 잠을 위하여
이 시대에 내리는 빗줄기
어느새 불빛은
사나운 敵意(적의)와 맞서
흔들리고 있었다

풀섶에 젖는 가을 한나절
성가신 감정의 무놀이
어둠 속에 전져진
열쇠 하나

灰色(회색)의 비

그날은 더욱 마음이 스산했다
가을 비는 내게서 지혜를 앗아 가고
나는 오랫동안 불을 볼 수가 없었다
우중충한 회색의 의식 안으로
주리 틀린 짐승의 울음 소리가
가득 차 올랐다
목요일이었다
비가 질척거리는 부두
새가 한 마리 헤어름을 날고 있었다.
느닷없이 먼 사막 속에 쓰러진
폐허의 불 기둥과
미처버린 에즈라 파운드翁(옹)의
한쪽 귀가 생각났다

무수히 달아나는 예술적인 공간들
말 갈기로 내려치면 십리 밖으로
나가 떨어질 듯 싶은
늦밤의 바퀴 빠진
르네상스의 수레
나는 두려움에 몸을 떨며
그날 밤 한 숨도 잠 들지 못했다
포도시 풀어낸 眼帶(안대) 밖으로는
非盛需期(비성수기)의 가을 하늘이
닳아진 사과 알을 굴리며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친구여
산다는 것은 참으로 악착스러운 것
확신을 위한 외로움
처절한 마지막 용기의 행방
그래서 葬儀(장의) 行列(항렬)은 언제나
비를 맞는다

그날은 더욱 마음이 스산했다
빗줄기 속의 아스라한 바다의 반란
한사코 미끄럼 타는 자유와
빵을 위한 진술
목요일이었다
그리고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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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이
      정끝별
    • 발행처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