競馬(경마)
달린다.
웃으면서 말이 달린다.
달리는 뒷발굽 사이로 人生(인생)을 본다.
모두 거꾸로 곤두박혀들 있다.
나의 旗幟(기치)을 향하여
白馬(백마)는 이미 앞지르고
채찍질 받는 黑馬(흑마)는 뒤지고 보면
勝負(승부)는 그렇게 간단히 끝난 것인가
정말 一場(일장)의 賭博(도박)으로
縮小(축소)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산새
문살에 어른대는 산새 한 마리
窓戶紙(창호지)에 印畵(인화)된 살구꽃에 앉아
노래는 메조소프라노
다사한 햇볕의 얼룩진 거동을 보자
초여름의 공기를 재빠르게 박차고
아주 의젓하게
눈썹에 얹힌 티끌도 털어 놓으시고
世俗(세속)에서 아주 멀리
「한번 오고는 다시 못오기」
돌아가는 大陽(대양) 속으로 큰 人形(인형)은 자꾸 사라지더라
코스모스 앞에서
드높은 가을 하늘
코스모스 앞에 서면
나는 偉大(위대)한 指揮者(지휘자)
어느 女學校(여학교) 合唱團(합창단)같이
一列(일열)은 쏘프라노
二列(이열)은 메조소프라노
三列(삼열)은 앨트
소소한 바람속에
와이망의 銀波(은파)를 부르고 있다.
한없이 뻗어 나가는 江邊(강변)의 和音(화음)
이제 먹구름도 사라졌는 데
누가 긴 하품을 하고 있느냐
이 彼岸(피안)의
---繪畵(회화)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