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대담을 진행 중인 김경민 선생님(좌)과 초대손님 신달자 선생님(우)


3월 25일 토요일에는 시인 신달자 선생님을 초대손님으로 모셨습니다. 오랜 시간 시와 수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신 분이시지요. 시집과 에세이 그리고 장편소설까지 선생님의 문학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확대되어 다양한 지면에서 독자들과 만나오셨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아버지의 일기장을 보고 받게 되었던 충격들, 그런 아버지께 편지를 보내시면서 최초의 글쓰기를 시작하신 이래 지금 이 순간까지 왔다는 진솔한 말씀과 함께, 어머니와 관계된 추억들, 물론 선생님의 에세이에서도 빈번하게 나오고 있지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셨음에도 살아오시는 나날들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고, 옷감 장사를 하며 가족들을 간호하던 과거의 일들을 담담하게 풀어내셨습니다.
특히 옷감을 팔러 오랜 비포장 길을 걸어갔는데 사기로 한 사람이 투박하게 대하고 그 순간 옷감을 모두 챙겨 집으로 돌아와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시면서, "세상에는 가끔 역설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내게 못 되게 굴었던 사람이 지나고 나면 더없이 행운을 가져다준 사람으로 바뀌곤 하지요. 그때 그 여자가 저를 동정해서 밥이라도 사주었더라면 저는 시를 쓰지 못하고 다른 것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나를 내친 덕분에 내가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지요." 또한 <현대문학>에 추천 기회를 주신 박목월 선생님의 자택으로 원고를 들고 찾아가기를 예닐곱 번 한 덕택에 다시 시인이 될 수 있었다는 일화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삶에 지친 선생님을 다시 문학으로 이끌어주었던 계기는 무척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무척 재밌는데요. 전혀 예정되지 않았던 일이 어느 날 그 순간을 기준으로 새로운 자아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조언을 끝까지 기억하고 싶습니다.
다음 문학행사 초대손님은 시인 최정례 선생님이십니다. 애독자님들의 많은 참석 또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