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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46회 꿈과 시 문학행사 - 초대손님 최병관 작가 - 한국시문화회관 - 꿈과 시 문학행사 -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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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시 문학행사

꿈과 시 문학행사

우리문학사의 중요한 시인, 작가, 예술가 또는, 독자들이 만나고 싶은 문인, 예술가를 초대해서 그분들의 작품세계(또는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생생한 문화 체험의 현장으로서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2015년 9월 행사까지는 참석자 모두 무료, 10월부터는 회관 회원은 무료, 일반 참여자는 만원. 음료 및 문학행사 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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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46회 꿈과 시 문학행사 - 초대손님 최병관 작가

분류

 746회 꿈과 시 문학행사 초대손님으로는 시인이시자 사진작가이신 최병관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저희 꿈과 시 문학행사는 물론 표제에서 알 수 있다시피 '시' 그리고 '문학'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오랜 동안 다녀가셨던 회원님들께서도 아시다시피 극작가, 영화감독, 수학과 교수 등 장르를 한정하지 않고 예술성을 가진 직업군들을 다양하게 초청하고 있습니다. 이번 746 꿈과 시 문학행사는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2018년을 시작하기 위해 좀 더 풍성하게 계획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단히 성황리에 마쳤고, 나중엔 보조 의자를 더 갖다놓을 정도로 행사를 경청하기 위해 와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초대손님으로 오신 최병관 작가는 등단한 시인이면서 또한 비무장지대(DMZ)를 무대로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오셨던 대한민국 대표 사진작가 중 한 분입니다. 철모에 핀 꽃을 찍은 사진이 특히 유명하며, UN본부를 비롯한 많은 장소에서 전시회를 하셨습니다. 행사 당일이 크리스마스 직전이라, 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합창단의 캐롤 공연을 가졌는데요. 통일부를 비롯하여 전국에서 100여 회 이상의 공연을 했던 "유니드림 콰이어" 중창단 선생님들이 와주셨습니다. (유니드림 콰이어는 10대 청소년과 청년들로 구성되어, '통일의 꿈'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캐롤 공연 이후엔 최병관 작가님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객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졌고, 특히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비공식자료들도 상당수 문학행사에 찾아주신 분들께 보여드렸습니다.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이어져 있는 비무장지대와 한국전쟁의 흔적들, 그리고 전쟁과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작업하신 작품들도 백여 장 넘게 공개되었습니다. 

  작품세계 소개 후 간략한 대담과 독자들과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2017년 마지막 행사 보고를 마칠까 합니다. 행사에 찾아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리며, 한 해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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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드림 콰이어의 캐롤 및 다양한 노래 공연

- 크리스마스캐롤 메들리 3곡 

- MY WAY

소프라노 정유진, 정수진 선생님. 알토 정에진 정진희 선생님. 

테너 구본혁 선생님, 베이스 김성인 선생님. 

피아노 반주자 조마리 선생님, 스탭 공영균 선생님. 

단장 정세광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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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빛과 선의 만남입니다. 특히 제가 사진작가 생활을 하면서 결코 저버리지 않았던 신념은 포토샵 같은 인위적인 변화를 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자연적인 색깔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사진을 얻기 위해 무던히도 실패하더라도 결코 인위적으로 색을 입히지 않는다, 이것이 제 지론이자 철학입니다." 

 

  "저는 한국전쟁과 DMZ를 제외하고도 많은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물론 그 작업들이 중심이 되었던 것은 맞지만, 그보다 제가 궁극적으로 소망했던 것은 잃어버린 것, 망각되어버린 것들을 내가 증거하고 증언해야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인천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 이제 도시화가 되어버린 그곳에서 엣날의 풍경들을 찾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당시의 사진을 가지고 있고, 옛날의 정취들을 최대한 보존하고 있는 셈이지요."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카메라로 보는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빛이 흔들리는 잔영들은 우리가 눈으로 미처 잡아채지 못하고, 조리개가 열린 카메라만 이를 포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건너편 아파트엔 어떤 얼굴의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궁금해하던 것이 빛의 흔들림을 통해 물음표의 이미지를 낳기도 하고, 대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찍으면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더욱 깊은 세계와 마주하게 됩니다." 

 

"어머니께서 감을 무척 좋아하셨는데 그때 경제적 수입원이 빠듯해 감을 사드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즐겨 찍는 대상들 중에 감이나 홍시가 빠지지 않는 이유, 그리고 주렁주렁 열린 감을 되도록 풍성한 화각 안으로 잡아 찍으려는 그 이유도 거기에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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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를 촬영하려면 오랜 시간을 전방 군부대에서 머물러야 했습니다. 위험한 경계선까지 근접하려면 수색대원들의 경호를 받아야 했고, 보안교육이나 여러 안보관교육 등 많은 조건들이 따랐습니다. 제가 찍은 이 사진은 한 철모가 땅에 놓여 있고 깨진 머릿부분을 뚫고 꽃이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철모를 수거했는데, 이 자리에서 어느 전사자의 유골이 나왔습니다. 사진을 찍을 땐 전혀 몰랐는데, 수습되지 못한 유골이 이 자리에 누워 있다가 꽃으로 자신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미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래 전 이곳은 격전지였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침묵의 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비무장지대라는 경계선은 국토를 갈라놓고 있고, 70여 년 동안 그래왔습니다. 휴전선의 사진을 찍으면서 저는 이곳이 언젠가는 화해와 치유의 땅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러한 희망을 이 사진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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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빛과 선의 예술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반복해서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원래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하늘은 그 위에 있지만 저는 그것을 바꾸어보고 싶었습니다. 멀리 어슴푸레 보이는 바다의 고기잡이 배들과 광막하게 펼쳐져 있는 하늘의 대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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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은 한국 현대사에서 결코 지워질 수도, 지워져서도 안 되는 비극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전쟁의 흔적들은 분명히 남아 있고, 비무장지대는 그래서 전쟁의 흔적과 함께 파괴되었던 땅을 다시 회복시키는 대자연의 힘이 뒤섞여 있는 공간입니다. 사진작가로서 제가 갖고 있는 의지랄까요, 그것은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이데올로기라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잠깐 눈을 돌리면 금세 모습이 바뀌어 있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지니고 있어야 하는 사명은 우리가 만난 것들, 우리가 접한 것들을 그대로 후대인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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