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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명 - 한국시문화회관 - 시인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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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문인)사진, 연보, 이력, 간단한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제목

윤후명

  • 윤후명 - 윤후명.png

 

윤후명 선생님.jpg

 

약력 

(1946- ) 강원 강릉 출생. 연세대 철학과 졸업. 1967경향신문신춘문예에 시 빙하(氷河)의 새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이후 1979한국일보신춘문예에 단편 산역(山役)이 당선되어 소설가로서 재등단.

언어의 미학과 겨례 정신적 뿌리를 조화시켜 억압 속에서 살아온 역사 노래하는 시인이기도 한 그는 소설 역시 이러한 시적 발상에서 시작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야기라는 서사체적 구조를 무시하고 뒤섞음과 짜맞춤의 기법을 활용하여 소설을 창작을 하고 있다.

시집으로 명궁(名弓)(문학과지성사, 1977),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민음사) 등이 있고, 소설집으로는 돈황의 사랑, 부활하는 새등이 있다.

작품세계

명궁(名弓)

                     [해설: 유지현]

 

정신의 가장 빛나는 시간은 집중의 순간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한 집중의 눈빛은 팽팽한 긴장으로 인하여 숨소리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윤후명의 명궁은 목표물을 겨냥하여 활시위를 당기는 집중의 시간을 묘사하고 있다.

1연의 묘사는 활을 쏘는 주변부의 묘사로써 원경(遠景)의 묘사에 해당한다. 숲이 둥근 무덤으로 비유된 것은 원거리에서 관찰하기 때문이다. 바람이 부는 숲의 나뭇잎이 별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을 묘사하여 목표를 정하기 이전의 시야가 폭넓은 것임을 보인다. 하늘거리는 바람과 물결의 장단은 숲에 대한 묘사이자 활쏘기를 앞둔 사수(射手) 내면에 이는 가벼운 일렁거림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5행에 접어들면서 가벼운 일렁거림은 조준을 위한 극도의 긴장으로 바뀐다. 원경에서 근경(近景)으로, 숲 전체에서 날새의 두 눈으로, 시야는 점차 축소된다. 날새의 반짝이는 눈을 겨냥하는 사수의 눈 또한 날카로운 긴장으로 번득인다. 날새의 눈과의 공명은 정확한 겨냥과 조준을 위하여 대상과의 일치를 이루려는 심리의 소산이다. 날새의 반짝이는 두 눈과 사수의 긴장된 두 눈의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독자는 그 긴장된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10행부터는 겨냥의 순간이다. 사수의 눈에는 오직 목표인 새만이 존재한다. 새의 비상이 온 들을 채어 쥐는 듯한 힘으로 느껴지는 것은 오직 사수의 눈에 온 들 가운데 단 하나의 새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새는 사수가 응시하는 전체이자 하나이다. 그 새의 비상은 들 전체의 움직임과 맞먹는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활을 당기고 팔 오금을 펴면 활은 시위를 떠나 목표에 접근한다. 집중의 결과는 새라는 목표의 명중이며 집중의 시간이 지나간 후에는 생명의 사라짐을 겪는다. 사수가 시위에 담은 것은 사랑인 동시에 죽음이다. 날새를 향하여 한눈 팔지 않는 집중의 과정이 대상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과정이라면 그 사랑의 목표인 명중은 대상의 죽음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명궁은 사수의 겨냥의 순간을 객관적인 관찰력으로 포착하여 유려한 이미지로 담아낸 작품이다. 시어를 다루는 시인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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